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 19
고독한 단벌신사 : 제 19화 이스트오캄
고독한 단벌신사(Lonely Gentleman in His Only Suit)는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소개하는 SSC 연재물로써, 원덕현 디렉터가 직접 단벌 착장을 입고 평상시에 좋아하는 공간 혹은 가고 싶었던 공간을 직접 방문하여 그의 일상을 소소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카테고리와 지역, 인물 등 상관없이 골고루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열아홉 번째 고독한 단벌신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주제
패션
장소
이스트오캄 (EAST OKLM)
서울 성동구 서울숲길 46, B1층
문의
02-6439-0201
영업
13:00 ~ 21:00
월요일 휴무
크레딧
출연 원덕현
촬영 홍두리
작가 정혜원
프롤로그
이번에는 슬로우스테디클럽 서울숲점 바로 옆에 위치한 이스트오캄 (EAST OKLM)에 다녀왔습니다. 이스트오캄과는 슬로우스테디클럽 온라인숍 리뉴얼에 맞춰 진행한 프로젝트 RE를 함께 하였는데요. 예전부터 그들이 지속적으로 빈티지 의류들을 해체하여 새로운 옷을 완성을 만드는 것을 봐왔기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생각난 브랜드이자 팀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숍으로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번 대화를 통해서 알게 된 재미있는 사실들이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그럼 이제 시작하겠습니다.

 

 

 

 

 

고독한 단벌신사 (이하, 고단신) : 안녕하세요. 이스트오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스트오캄 손헌덕 대표 (이하, 손헌덕 대표) : 이스트오캄은 핸드 리메이크 가먼트를 만들어 소개하는 리메이크 브랜드입니다. I dont like the best, I love the only one 이라는 부제로 원앤온리 제품들을 손헌덕, 김지혜 부부가 직접 디자인, 메이킹하고 있는 곳입니다.

 

 

 

 

 

고단신 : 두 분의 역할이 나누어져 운영되고 있나요?

 

손헌덕 대표 : 디자이너로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디자인하고 있다 보니 남녀의 입장을 대변하고 서로의 기준점을 이야기하면서 의견을 조율하고 있어요.

 

 

 

 

 

고단신 : 이스트오캄(East Oklm)이라는 이름에 담긴 뜻은 무엇인가요?

 

손헌덕 대표 : 오캄(Oklm)이라는 단어는 프랑스어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마음이 평온한 상태라는 뜻이에요. 이런 마음가짐으로 저희의 공간에서 시간적 여유로움을 바탕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자는 뜻에서 오캄(Oklm)을 사용하게 되었고요. 우리나라의 지리학적인 위치인 이스트(East)를 앞에 붙이게 되었습니다.

 

 

고단신 : 오캄(Oklm)이라는 단어를 평소에 좋아하셨었나 봐요.

 

손헌덕 대표 : 예전에 비정상회담이라는 시사 예능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각 나라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주제로 토론을 하는 회차였는데 이스트오캄을 시작하기 전에 그 회차를 굉장히 인상 깊게 봤거든요. 이스트오캄을 2017년에 오픈했는데 그 당시에 욜로, 슬로라이프 정도의 뉘앙스로 프랑스에서는 오캄(Oklm), 스웨덴은 라곰(lagom), 덴마크는 휘게(hygge), 일본은 소확행 등의 키워드가 유행이었거든요. 그중에서도 오캄(Oklm)이라는 단어가 저희의 라이프스타일 가치관과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고단신 : 리메이크 가먼트라는 카테고리로 숍을 오픈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김지혜 대표 : 사실 처음엔 기성복으로 시작했어요. 직접 디자인하고 생산 공장을 핸들링하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에 생기는 감정 소모가 굉장히 클뿐더러 결과물엔 불량률이 너무 많고 그렇게 되면서 버려지는 원단들도 많아지더라고요.

 

손헌덕 대표 : 그런 부분들 때문에라도 우리가 직접 만드는 것이 차라리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수를 해도 우리가 하는 실수는 우리가 감당할 수 있잖아요. 우리의 감각을 거쳐서 탄생하는 옷들이 좀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좀 더 책임감 있게 옷을 만들어보고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요.

 

 

 

 

고단신 : 성수동에 자리 잡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손헌덕 대표 : 당시에는 이 동네가 조용하고 느긋한 곳이었어요. 주택가이다 보니 8시만 되면 불이 꺼지고 길가의 생맥주집 정도만 불이 켜져 있고요. 대부분 밤새 불이 켜져 있거나 시끌벅적한 곳이 많잖아요. 지금은 개발도 많이 되어 그때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지긴 했죠. 

 

 

 

 

 

고단신 : 갑자기 궁금해진 건데, 두 분은 어떻게 만나셨어요?

 

손헌덕 대표 : 저는 원래 음악을 하고 있었고, 간간이 모델 일을 하면서 패션 쪽에 관심을 두고 있는 상태였어요. 우연히 이태원에 놀러 갔다가 만나게 되었죠.

 

김지혜 대표 : 저는 마케팅 회사를 다니고 있었어요. 패션 전공자는 아니었는데 옷을 워낙 좋아했어요.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서로 취향의 교집합이 옷이었던 거죠. 같이 공부하고, 알아보고, 시작하게 된 공간이 이곳이에요. 원래는 이스트오캄 자체를 위한 공간은 아니었어요. 손헌덕 대표가 전공하던 음악 스튜디오를 염두에 두고 계약을 한 공간이었거든요. 

 

손헌덕 : 맞아요. 그렇게 시작하게 됐는데,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기성복을 만드는 과정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더라고요. 시간과 돈 문제만이 아니라, 눈으로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지만 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았어요. 감당이 되지 않던 찰나에 불량 사건이 터지게 되면서 그 사건을 계기로 일본으로 넘어갔죠. (웃음) 당시 일본 디자인 서적이 잘되어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되어 무작정 일본으로 넘어갔어요. 봉제나 패턴, 디자인에 관련된 서적들을 구입하고 돌아와서 뜯어보고, 패턴 비교해보고, 붙여보고 하는 등 배움, 이해의 과정들이 필요했어요. 당시에는 정말 하루를 3-4일처럼 썼던 것 같아요. 그렇게 2018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리메이크 제품들을 자신 있게 선보이게 되었죠.

 

 

 

 

고단신 : 예전에 영국이었나요?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결혼식 진행하셨었죠? 인상적이었어요.

 

손헌덕 대표 : 네 맞아요. 우연한 기회에 영국의 지인 덕분에 전시를 하러 가게 됐어요. 당시 결혼 이야기를 나누던 시기였는데 보통의 예식장에서 하는 형식적인 결혼식은 싫었거든요. 정말 갑자기 전시 끝나는 날 하자! 해서 참신한 생각이다! 하며 하게 되었죠. (웃음)

 

김지혜 대표 : 마침 당시 런던이 이스터 홀리데이였는데 날씨도 정말 좋았어요. 게다가 끼워 맞춘 듯이 친구와 지인들 모두 참석할 수 있는 일정이었고요. 런던에 상주하고 있던 손님들도 있었고, 승무원 친구도 런던 비행이 있어서 우연히 들러줬어요. 이태리 지인도 우연히 런던 올 일이 생겼다며 와주셨고요. 모든 상황들이 정말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아요. 

 

손헌덕 대표 : 저희가 청첩장을 전시에 와주신 손님분들에게도 드렸거든요. 온라인 하객이 되어주세요 하고요. 근데 정말 라이브 들어와서 축하해 주시더라고요.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었죠.

 

 

 

 

 

고단신 : 이스트오캄을 오픈하고 나서 홍보는 따로 안 하셨을 텐데 처음에 손님들은 어떻게 오게 되었어요?

 

김지혜 대표 : 오시는 손님 한 분 한 분께 정말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손헌덕 대표 : 지하에 위치한 매장이고, 리메이크 브랜드라고는 하지만 뭐 하는 곳인지 모르는 상태로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대다수였어요. 단순한 호기심으로 매장까지 내려오시는 게 아무래도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에 대한 보답은 최선을 다해 이 공간과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해드리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어요. 제 사투리가 지금은 좀 순화되었지만 당시는 억양이 남아 있어서 설명을 잘 하고 싶은데 이게 마음처럼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타이핑을 해서 아예 통째로 외웠어요. 그런 노력을 알아봐 주시고 자연스레 재방문 해주시고, 지인분들에게 입소문 내주시고 해주셨던 것 같아요.

 

 

고단신 : 첫 구매자는 기억하세요?

 

손헌덕 대표 : 네 생생히 기억해요. 당시 아버님이랑 따님이 저녁에 데이트 나오셨었나 봐요. 가오픈 중이라 판매하지 않는다고 말씀드렸는데, 아버님께서 딸한테 꼭 선물을 해주고 싶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모든 게 서툴렀던 시기여서 카드기 사용법도 익숙지 않아 카드 잘못 꽂아 넣고, 금액도 처음 찍어보고, 영수증도 처음 발행해보고. 그저 신기했어요.

 

 

 

 

 

고단신 : 이스트오캄이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손헌덕 대표 : 편안한 옷을 베이스로 균형과 조화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느긋한 실루엣에 원단의 조합이라던가 믹스, 패치워크에 균형감이 느껴질 수 있게 밸런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너무 난해하게 만든다기보다는 정돈된 느낌으로 리메이크하여 일상에서 조화롭게 섞일 수 있을만한 옷을 만들고 있습니다.

 

 

 

 

 

고단신 : 해외의 빈티지 의류, 소품 구하는 일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는 특히 양질의 빈티지 의류를 수급하며 느껴지는 힘든 점이 있나요?

 

손헌덕 대표 : 처음에는 여행하며 수집한 제품이나 일본에서 구입한 제품으로 시작했어요. 지금은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제약이 많기는 한 상황이죠. 국내에서 최대한 수급을 하려고 해요. 비용이 들더라도 웬만하면 직접 움직여서 발로 뛰고, 눈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어렵다, 힘들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사실 안 할 수 없는 필수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서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고단신 : 봄, 여름, 가을은 리메이크 제품을 만들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할 것 같은데 겨울은 보통 어떤 제품을 만드세요?

 

손헌덕 대표 : 코트 등의 아우터류 작업을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M65 라이너 리메이크 작업이 재미있었어요. 겨울 아이템으로는 핸드메이드 머플러도 진행했었고요. 프렌치 워크웨어로 재킷류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김지혜 대표 : 데님이나 스웨트셔츠, 재킷류는 워낙 사계절 내내 찾아주셔서 꾸준히 작업하고 있어요.

 

 

 

 

 

고단신 : 슬로우스테디클럽과 함께 프로젝트 협업에 참여하시게 됐는데, 어떠셨어요?

 

손헌덕 대표 : 일단은 리메이크 작업이라는 방향성이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먼저 제안을 주셨을 때 기쁜 마음으로 참여 의사를 전달했었고요. 요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패션계의 친환경적인 이슈에 있어서 프로젝트의 업사이클링 선순환이라는 취지가 흥미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저희가 늘 취급해왔던 빈티지 의류가 아닌 슬로우스테디클럽 제품을 활용하여 제작한다는 것이 새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요.

 

김지혜 : 일정을 길게 잡고 진행했던 프로젝트는 아니었어요 사실. 협업을 진행하다 보면 중간중간 변수들이 너무 많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고 과정이 매끄러웠던 것이 가장 좋았어요.

 

손헌덕 대표 : 맞아요. 결과적인 부분은 우리가 아무리 예측을 한다고 한들 결국엔 받아 들여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번 프로젝트는 과정 자체가 매끄러워서 이 일을 함에 있어 일정에 관계없이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결과물 면에서도 평소 저희가 늘 만들어왔던 제품들과는 아무래도 좀 달랐던 것도 그 느낌 자체가 신선하고 재미있었고요.

 

김지혜 대표 : 그리고 슬로우스테디클럽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웃음) 원래 저희가 삼청점에 자주 놀러 갔었거든요. 바로 옆에 두 번째 매장이 오픈한다고 했을 때도 신기하다고 생각했는데 먼저 협업 제안을 주셔서 기분이 굉장히 좋았죠.

 

고단신 : 맞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좋은 결과지만 과정이 좋지 않았다면 그것은 운이었거나 요행이라고 생각해요. 설령 나쁜 결과였더라도 과정이 좋았다면 배움이라도 남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고단신 : 제품을 제작하며 가장 우선시하여 고려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손헌덕 대표 : 이스트오캄과 슬로우스테디클럽이 가진 무드가 조화롭게 섞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조화와 균형이라는 단어로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전반적인 무드 자체가 새로운 무드라기보다는 기존의 무드가 풍부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고단신 : 협업 파트너에 따라 결과물이 많이 다르기도 하잖아요. 재미있었거나 기억에 남는 협업이 있나요?

 

손헌덕 대표 : 서스테이너블(Sustainable) 패션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던 런던에서의 전시를 통해 알게 된 브랜드와 협업을 했던 것도 기억이 남고, 리메이크는 아니었는데 타 브랜드와 협업하여 새로운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작했던 작업도 기억에 남네요.

 

 

 

 

 

고단신 : 오리지널 레이블도 운영하시잖아요. 그 제품들은 리메이크라고 볼 수 있나요? 새 제품이라고 볼 수 있나요?

 

손헌덕 대표 : 리메이크보다는 새 옷이라고 표현할 수 있죠. 리메이크 제품의 디자인으로 새 제품을 만드는 형태의 라인으로 소개하고 있는 파트가 따로 있어서 양분해서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고단신 : 그 오리지널 레이블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요?

 

손헌덕 대표 : 시즌제로 일정 기간을 두고 컬렉션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제가 확신이 섰을 때만 제작을 하고 있어요. 책임감 있게, 완성도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고단신 : 인스타그램에 영화 상영표가 인상적인데요. 영화 상영을 현재는 안 하고 계시는 거죠?

 

손헌덕 대표 : 작년 2월 넷째 주부터 코로나 이슈로 못하고 있어요. 이후로 안정화되어가던 시기에 예약제로 진행할까 고민도 하다가 그건 또 저희의 취지와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조금 더 기다려보자 하는 상황이죠. 지금도 여전히 기다리고 있고, 이제는 마음을 비우고 있어요. (웃음)

 

 

고단신 : 영화 상영 시 최다 관객 수가 몇 명이었어요?

 

손헌덕 대표 : 스무 명 정도였던 것 같아요. 있는 의자 다 꺼내도 부족해서 바닥에도 앉고 작업대에도 앉고 했던 기억이 있네요. 최저 관객은 저희 둘? (웃음)

 

 

고단신 : 최다 관객 영화와 최저 관객 영화는 뭐였죠?

 

손헌덕 대표 : 최다 관객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터널 선샤인 정도가 기억나고요. 최저 관객 영화는 비포 미드나잇이 기억에 남네요. (웃음) 비포 시리즈답게 롱테이크씬으로 대화가 워낙 길고, 특히 비포 미드나잇은 부부가 된 연인의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을 다루는 영화잖아요. 사랑이 넘쳐 보이는 부부가 오셨었는데 언쟁을 하는 영화를 보다가 결국엔 나가셨어요. (웃음)

 

 

고단신 : 영화 상영의 기준이 따로 있으신가요?

 

손헌덕 대표 : 저희가 좋아하는, 저희가 보고 싶은 영화를 봅니다. 봤던 영화를 또 보는 것도 좋아해요. 계절에 맞는 영화를 선정하기도 하고요. 장마에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보거나 겨울에 이터널 선샤인을 보거나요. 대부분 90년대 2000년대 초반 영화가 많았던 것 같아요. 넷 째 주에는 어린 친구들도 볼 수 있게 전체 관람가의 애니메이션 위주로 상영했었고요. 프렌치 영화도 좋아하는 편이어서 가끔 상영했었어요.

 

 

고단신 : 최근 보신 영화 중에 재밌었던 영화를 추천해 주신다면 뭐가 있을까요?

 

손헌덕 대표 : 최근에는 우연히 귀여운 여인을 보다가 푹 빠져서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리플리는 가끔 생각날 때마다 보는 것 같아요. 이스트오캄에 꼭 틀어놓는 영화이기도 하고요. 또 최근에 생각나서 다시 봤던 영화는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입니다. 

 

김지혜 대표 :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 아주 재미있어요. 미국식 코미디에요. 저희 유머 코드와 일단 잘 맞고요. (웃음) 영상 색감도 너무 예쁘고 미국의 6-70년대 패션에 관심이 있다면 추천해요. 

 

 

 

 

 

고단신 : 이스트오캄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손헌덕 대표 : 누구나 하나쯤 가지고 싶어 하는 옷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매일 옷을 만들고 있지만 온 마음을 다해 좋은 옷을 만들어야겠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거창한 생각보다는 매일 하는 일이 자리를 잡아가게 되다 보니 이런 마음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싶습니다.

 

 

고단신 : 대표님 두 분의 개인적인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지혜 대표 : 저는 아무 걱정 없이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고 싶어요. 

 

손헌덕 대표 : 사실 이런 질문을 누군가 묻지 않으면 따로 고민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요즘은 특히나 하루하루가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어서요. 이 질문을 받고 조금 생각해 봤는데 뭔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하다 보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아, 또 하나! 걱정도 줄었으면 좋겠어요. 저 스스로도 앞날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잖아요. 걱정거리가 줄어드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것도 하나의 바람이라면 바람일 것 같아요. 마음의 짐을 내려놓게 되면 내가 좀 더 마음이 편해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고단신 : 정말 꿈같은 이야기네요. (웃음)

 

에필로그
아무런 걱정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은 어디에 있을까? 걱정이 없으려면 무엇이 있어야 하며 무엇이 없어야 할까? 걱정이 없으면 행복해질까? 아니면 또다시 걱정이 생길까? 혹시 일시적인 현상뿐이지 않을까? 등의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돌아다녔습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걱정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걱정을 하지 않고자 사람들은 조사를 하고 역사를 연구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내일 비가 올지 안 올지에 대해서도 과거의 사람들은 걱정이었을 테니 말이죠. 하지만, 지금도 정확하지 않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대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걱정이 줄었다고 볼 수도 있겠죠. 이번 여름휴가는 심지어 서로 걱정하며 보내야 하는 상황이니 많은 사람들은 꽤나 예민해져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걱정이 사라질 그날을 꿈꾸며 오늘 이 인터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고독한 단벌신사는 콘텐츠 촬영을 빌미로 음식 혹은 제품의 무료 제공을 원하거나 금전적 대가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느낀 점을 좀 더 자유롭게 쓰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고, 더 중요한 것은 저희는 홍보 파급력이 기대 이하이거나 없습니다. 귀찮게 찾아가서 요청하였으나 좋게 생각해주시고 승낙해주신 모든 업체분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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