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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회고) 계속해서 지난 몇 년간을 떠올리고 있지만, 어느 한해 쉽게 고생 없이 보내지 않은 해가 없었네요. 2017년은 적은 멤버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최대한 해볼 수 있었던 시간으로 기억에 남네요. 직원들과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가지고, 워크숍을 가더라도 그 안에서 그래도 한 팀으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 없었지만 말이죠. 그렇게, 조직이 조금씩 커져가기 시작한 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HOTEL990(호텔 990)의 시작과 그 배경이 나름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 뜻을 함께하여 더 나아가고자 했던 뉴발란스 코리아의 원년 멤버들도 변경이 될 만큼 시간이 지났지만 말이죠. 사실 협업 브랜드를 만들고자 저희들이 만난 것은 아니었고, 뉴발란스의 프로모션을 슬로우스테디클럽에서 하고자 했던 것이었죠. 하지만 저희는 그런 프로모션은 우리보다 다른 장소가 좀 더 효과적인 컨디션일 것 같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서로의 뜻이 맞아 프로젝트성으로 기획하는 방향으로 하여 시작하게 된 브랜드죠. 운이 좋았던 것이라면, 저희는 990 시리즈만을 프로모션하기 원했으나 그 당시에는 세계적으로 990시리즈에 집중하는 기간이 아니어서 그것을 설득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몇 개월이 지나고 전 세계 프로모션 계획 중에 990 모델이 포함되어 있었고, 그래서 콘셉트의 변경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이런 시도를 한 사례가 국내에 없다보니 많은 분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많았습니다. 미국 본사에서도 한국시장에서 기존에 해오던 홍보 프로모션과는 다른 문화적으로 다가가는 브랜딩 형태이고, 이것은 일본에 한하여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여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작은 예산으로나마 시작할 수 있었고, 예산을 떠나서 이것을 반드시 멋지게 완성하겠다는 생각만으로 집중했던 기억이 나네요. 결론적으로 호텔990의 시작은 매우 작지만 큰 걸음이었고 지금까지 진행하는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물론, 2021년부터는 새로운 모습으로 준비하여 2022년 리부트를 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모습이라는 것이 이전과 다른 모습일 수 있지만, 이 모습은 처음 이 브랜드를 기획하면서 이렇게 전개해야 한다는 생각이 가미 된 형태로 오히려 추구하는 방향이 명확해지는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언젠가는 호텔990이 지구 어딘가에 세워지는 그 날을 상상하며 말이죠.

모델 사이즈

177cm/6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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